망을 가지고 있는 이동통신사업자, 즉 이동네트워크사업자(MNO)로부터 망을 임대해 서비스를 하는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인 힐리오는 미국 내 이통사 망을 임대해 미국 전역에 한국어 및 영어로 이동통신 및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진출한지 불과 1년 6개월. 주요 통신사에 비해 아직 커다란 성과를 기대하기는 시기상조지만, SKT의 ‘네이트’와 같은 무선 데이터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선 데이터 사업을 위해 SKT는 힐리오의 오픈과 함께 WDP(Wireless Data Portal) 플랫폼을 구축해 운용해 오고 있었다.
초기 WDP 1.0은 유닉스 기반의 시스템으로, 그 특성상 BPM(Business Process Management)을 도입했다.
그러나 유지보수 비용절감 이슈와 미국의 사업 환경에 필요한 요구사항을 반영하는데 있어 기존의 시스템은 충분하지 못했다. 사업체 규모가 작은 힐리오에 있어서 상용SW에 대한 운용 비용과 같은 이슈에 더불어 공개SW 도입이 급격히 활성화되고 있는 미국 시장의 추세. 여기에 미국에 맞는 서비스 제공을 위한 CP(Content Provider)와의 추가계약 사항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모여
오픈소스 기반의 WDP 2.0 개발을 결정하게 됐다. SKT 서비스기술연구원 솔루션개발팀의 이준원 매니저는 “힐리오에서 도출된 새로운 요구사항과 미국의 기술/시장 환경 및 트랜드를 반영해 새로운 WDP 2.0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며 “요즘 미국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오픈소스가 많이 적용되고 있다.
힐리오 내부 엔지니어팀에서 오픈소스 기반으로 바꾸자는 요구사항도 있었지만, SKT 역시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함으로써 이후 사업에 있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힐리오 측과 공동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WAP 서비스 제공을 위한 ‘무선데이터 포털 시스템’ 구축
힐리오의 WDP 시스템은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핵심 시스템 환경이다. 힐리오에는 여러 개의 서비스와 이를 위한 서버들이
존재하는데, WDP는 이들의 한 가운데 위치해서 콘텐츠 관리를 비롯, 상품, WAP 메뉴, 디바이스, 가입자 관리 등 무선 데이터의
모든 것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즉, 무선 데이터 상품을 만들거나 이를 위한 정산 시스템 및 고객관리 시스템 등에 대한 전사적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WDP 2.0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 기술적 환경을 보면, 이미 미국에서 활성화돼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오픈소스 플랫폼 활용에 대한 힐리오의 정책 수렴이 시작됐다. 때문에 유닉스, 썬원(SunOne), 웹로직, 상용 BPM 솔루션 기반의 WDP 1.0 시스템을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웹 애플리케이션/코어 애플리케이션/콘텐츠 다운로드 서버에 JBoss 및 jBPM 등 오픈소스 기반의 플랫폼으로
변경했다. 환경 부분에서 힐리오는 보다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소싱(sourcing) 및 서비스 제공이 필요했으며, WDP 2.0에서는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등록(ingestion) 기능 및 부가관리 기능 제공을 통해 다수의 메이저 CP와의 계약 체결이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설립 당시 WDP 1.0을 SKT와 국내 협력사가 개발했었기에 시스템을 잘 아는 팀이 재구성된 것이다. 네오엠텍(www.neomtech.com)이 포털 시스템을 개발했고, 필링크(www.feelingk.com)는 콘텐츠 다운로드 서버를 담당해 한국에 개발서버를 두고 원격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미국 현지에도 기술지원을 위해 출장을 다니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상용 오픈소스 플랫폼에 첫 도전이었고, 특히 jBPM의 경우 국내 레퍼런스나 전문가가 없어 적지 않은 부담이 있었다고 한다. 이준원 매니저는 “실제로 미국 전문가의 도움도 받았고, 레드햇이나 다우기술의 도움도 받았다. 또한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습득했지만 답을 받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애초 계획보다 일부 기능 구현의 완료 시점이 늦춰지는 등 시행착오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 상용 BPM 솔루션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jBPM이 JBoss와 궁합이 잘 맞기에 선택에 주저함은 없었다. 게다가 힐리오 내부의 JBoss 전문인력들이 안정성과 성능에 대해 보장을 해주기도 했다”며 “어찌됐건 이번 프로젝트가 국내에는 첫 번째 사례라는 점과, SKT도 오픈소스 플랫폼에 첫 발을 디뎠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대비 80%, ‘획기적인’ 비용절감 효과
지난 2006년 말 착수한 프로젝트는 10개월 여만인 지난 9월 오픈해서 약 2개월간 운용돼오고 있다. 힐리오는 이번 프로젝트로 대대적인 시스템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수행했으며, 그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 워낙 대규모 프로젝트였던 터라 4개월의 테스트 기간을 거치고도 론칭 후 기능상의 버그 발생 등 사소한 문제가 간간히 발생하고 있지만, 플랫폼이나 시스템 상의 문제로 장애가 발생한 적이 없다. 더구나 획기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우선 기존 시스템과 비교해 봤을 때 도입 및 운영 비용의 80% 가량이 절감된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HW 측면에서 기존 유닉스 기반 시스템 대비 65%를, SW 측면에서는 기존 상용SW 구입 및 유지보수 비용 대비 무려 90%의 비용 절감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이 비교는 개발 서버와 테스트 서버를 모두 포함했으며 실 구매 가격을 비교한 결과다. 뿐만 아니라, 서비스 운영 측면에서도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힐리오의 시스템 요구사항 중 소규모 CP에 맞는 단순화된 콘텐츠 등록과 승인 프로세스가 필요했는데, WDP 2.0으로 인해 간편화된 등록/승인 기능이 추가돼 서비스 운영 비용이 기존 대비 50% 가량 절감된다는 것이다.
오픈소스는 대세! 전사적 차원으로 확산 중
프로젝트를 계기로 힐리오는 오픈소스 기반의 시스템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었다 또한 SKT 입장에서도 오픈소스 플랫폼에 대한 첫 상용 사례가 성공하면서, 선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옵션이 생겨 투자 효율성 제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매니저는 “SKT 입장에서는 이번 플랫폼을 중국, 동남아 등의 시장 진출에 있어 저가용 모델로도 활용할 수 있다. 새로운 시장에 무선 플랫폼을 납품할 경우 재사용이 가능하며, 이번에 쌓은 노하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출처 : 지디넷코리아 2007/11/25 기사 | 
